1F · A LITTLE STORY BEFORE YOU GO

떠나기 전에,
이야기 하나 듣고 가실래요?

창가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어요.
마법사의 작은 불씨도, 첫 무도회의 긴장도…
오늘 마음이 가는 두루마리부터 펼쳐보세요.

전부 읽고 떠나실 필요는 없어요.
궁금했던 말 하나쯤 알아가면, 다음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보일 테니까요.

20개의 두루마리

01 · 마법과 학원

마법사의 서클

찻잔을 데우는 불씨부터, 밤하늘을 가르는 주문까지.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차가 식었네요. 손끝으로 찻잔을 한 번 쓸고 지나가면 다시 김이 오릅니다. 이런 작은 마법부터 배웠다는 마법사도 있겠지요. 처음부터 하늘에 별을 그린 건 아닐 테니까요.

책에서 만나는 ‘서클’은 대개 마법사의 경지나 주문의 수준을 가리켜요. 숫자가 높아질수록 더 어려운 마법을 다룬다는 뜻으로 읽으면, 첫 여행에는 충분합니다. 다만 어느 세계에서는 심장에 새긴 고리이고, 다른 곳에서는 학문적인 등급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7서클이라는 소개를 들었다면 조금 긴장해도 좋겠네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깨진 찻잔까지 잘 고칠지는… 그건 부탁해 봐야 알겠지요.

02 · 마법과 학원

주문과 마법의 갈래

불꽃보다 쓸모 있는 마법도 꽤 많답니다.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문이 잠겼다고요? 열쇠를 찾는 동안 마법사는 벌써 주문서를 꺼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자물쇠만 열려던 것이 문짝까지 날아가면, 수리비 이야기도 해야겠지만요.

마법에는 불과 얼음만 있는 게 아니에요.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고, 모르는 글을 읽고, 누군가의 상처를 살피는 일도 있지요. 같은 이름의 주문이라도 책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달라요.

여행길에 하나만 챙긴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어요? 저는 비에 젖은 책을 말리는 주문이 탐나네요. 아, 이건 도서관 사정이고요.

03 · 검과 모험

기사의 오러와 맹세

저 검이 빛나기까지, 몇 번의 새벽이 있었을까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훈련장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어요. 낮에는 제법 의젓하던 기사가 밤에는 같은 동작을 수십 번씩 되풀이하지요. 검 끝의 빛은 잠깐인데, 거기까지 가는 시간은 꽤 길었을 겁니다.

판타지에서는 이런 힘을 오러라고 부르곤 해요. 몸을 강화하거나 검에 두르고,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익스퍼트, 소드마스터 같은 이름은 그 경지를 짐작하게 해주고요. 정확히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여행할 세계의 규칙을 살펴보면 돼요.

그런데 검술의 경지와 기사의 자격은 꼭 같은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검은 훌륭해도 맹세를 저버리는 사람이 있고, 아직 서툴러도 끝까지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04 · 왕실과 사교

공작부터 남작까지

초대장에 이름보다 긴 작위가 붙어 있네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연회장 문 앞에서 이름을 소개하는데, 옆 사람이 한참 고개를 숙이네요. 그제야 초대장 끝에 적힌 ‘공작’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다 비슷하게 들려도 괜찮아요.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로맨스판타지에서 자주 만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왕족은 조금 다른 자리이고, 대공이나 변경백은 이름만으로 위치를 단정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작위가 높다고 주머니까지 두둑한 건 아니랍니다. 오래된 공작저의 난방비를 새로 부자가 된 남작가가 대주고 있다면… 누가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지는 또 달라지겠지요.

05 · 왕실과 사교

왕궁의 복도에서

폐하와 전하, 그리고 문 하나 너머의 사정.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왕궁에서는 문 하나를 여는 데도 소개가 필요할 수 있어요.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누가 당신을 초대했는지. 복도에 서 있는 사람은 그 두 가지를 먼저 물을 겁니다.

황제나 왕에게는 폐하, 왕족에게는 전하라는 호칭을 자주 만나게 돼요. 세부 호칭은 나라에 따라 달라지고요. 영애나 공녀라는 말이 들리더라도, 그 사람이 가문의 주인인지 후계자인지는 한 번 더 살펴보세요.

왕좌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이 가장 자유로울까요? 약혼 상대조차 제 뜻대로 고르지 못한다면, 정원 밖을 산책하는 당신을 부러워할지도 모르지요.

06 · 왕실과 사교

처음 받은 무도회 초대장

춤을 잘 추지 못해도,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초대장을 너무 꽉 쥐고 계시네요. 종이가 구겨지겠어요. 첫 무도회라면 긴장할 만하지요. 그래도 오늘 밤 외워야 할 이름을 지금 전부 외우려 하지는 마세요.

사교계에서는 누구의 초대로 왔는지, 누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작은 소문이 되곤 합니다. 처음 정식으로 얼굴을 알리는 자리를 데뷔탕트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무도회 말고도 차를 마시는 모임, 살롱, 피크닉처럼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많답니다.

춤 신청을 받으면 잠깐 상대의 얼굴을 보세요. 집안 이름 때문인지, 조금 전 나눈 이야기 때문인지. 초대장에는 적혀 있지 않은 것들이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07 · 왕실과 사교

드레스와 장갑의 사정

가장 화려한 옷이 언제나 알맞은 옷은 아니에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옷장 문을 열면 선택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이 늘지요. 정원에 입고 나갈 옷과 저녁 연회에 입을 옷이 따로 걸려 있다면 더 그렇고요.

판타지의 드레스에는 여러 시대의 모습이 섞여 있어요. 넓게 퍼지는 치마, 허리를 잡아주는 속옷, 반짝이는 장신구. 꼭 어려운 이름부터 알아둘 필요는 없답니다. 그 옷을 입고 춤추기 편한지, 비밀 편지를 숨길 주머니가 있는지부터 상상해도 좋아요.

어쩌면 오늘의 주인공은 보석보다 낡은 장갑을 더 아낄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건네준 물건인지는… 조금 더 친해지면 들려주겠지요.

08 · 마법과 학원

마법학원의 저녁 종

수업이 끝나도, 복도에는 아직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저녁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제각기 흩어져요. 기숙사로 달려가는 아이도 있고, 실습실에서 태운 소매를 숨기는 아이도 있겠지요. 도서관에 오는 쪽은 대개 둘 중 하나랍니다. 숙제가 밀렸거나, 묻고 싶은 걸 수업에서 묻지 못했거나.

마법학원은 배우는 곳이고, 마탑은 연구와 마법사들의 조직을 떠올리게 해요. 물론 두 일을 함께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장학생과 귀족 학생, 오래된 학파와 새로운 연구가 한 건물에 모이면 조용할 날이 드물겠네요.

창가 자리는 비워두었어요. 금서 구역으로 가는 길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오늘은 이 학교에서 누구와 저녁을 먹을지부터 정해볼까요.

09 · 검과 모험

길드 게시판 앞에서

보수는 은화 세 닢. 그런데 주의사항이 유난히 길어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게시판에서 가장 낡은 의뢰서를 고르셨네요. 약초를 가져오면 된다고 적혀 있지만, 밑에 작은 글씨도 읽어보세요. ‘해가 지면 숲에 들어가지 말 것.’ 누군가 밑줄까지 그어두었군요.

모험가 길드는 일거리를 연결하고, 의뢰가 끝났는지 확인하고, 때로는 분쟁을 중재하는 곳이에요. 목에 건 등급표는 실력을 짐작하게 해주지만, 어느 길드에서 받았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답니다.

첫 의뢰는 조금 시시해 보여도 괜찮아요. 길을 잃은 고양이를 찾다가 수상한 지하실을 발견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아, 그렇다고 고양이부터 의심하지는 마시고요.

10 · 검과 모험

함께 떠나는 사람들

검을 잘 쓰는 사람만으로는 길을 찾기 어렵겠지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문 앞에 일행이 모였네요. 검을 멘 사람은 앞장을 서고, 숲길에 익숙한 사람은 지도부터 펼칩니다. 누군가는 벌써 점심 걱정을 하고 있고요. 의외로 그 사람이 꼭 필요할지도 몰라요.

전사는 앞을 버티고, 레인저는 길과 흔적을 읽고, 마법사는 여러 상황에 쓸 주문을 준비해요. 성직자는 상처를 돌보거나 동료를 지키는 역할로 자주 등장하지요. 정령과 친한 사람, 누군가를 불러내는 사람도 있고요.

직업 이름만으로 성격까지 정해지는 건 아니랍니다. 겁 많은 전사나 수다스러운 암살자를 만나면, 소개서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세요.

11 · 낯선 존재들

같은 길, 다른 시간

백 년 전의 일을 어제처럼 말하는 동행이 있다면.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동행이 “예전에는 이곳에 숲이 있었는데” 하고 말해요. 오래전에 왔느냐고 물으니 잠깐 손가락을 꼽더군요. 백 년쯤 됐다고요. 그때부터 여행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들리겠지요.

엘프는 긴 수명과 숲, 드워프는 제작과 돌, 수인은 동물적인 감각과 자주 연결돼요. 익숙한 첫인상이지만, 그 안에도 각자의 고향과 직업과 취향이 있답니다.

드워프라고 전부 대장장이일까요. 당신에게 길을 알려준 그 사람은 시를 쓰러 나온 여행자일 수도 있어요. 이름을 물어보세요. 종족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답을 들을지 모르니까요.

12 · 낯선 존재들

작은 불꽃에게 인사하기

주문은 맞았는데, 왜 대답을 하지 않을까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촛불 옆에서 작은 빛이 고개를 갸웃하네요. 불러낸 건 맞는데 말을 듣지는 않아요. 음, 명령부터 하기 전에 이름을 물어보면 어떨까요.

정령은 불·물·바람·땅처럼 자연과 이어진 존재로 자주 등장해요. 운디네나 실프, 샐러맨더 같은 이름을 만나게 될 겁니다. 친해져 힘을 빌리기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하지요. 왕과 계급의 이름은 책마다 조금씩 달라요.

약속의 대가가 보석 한 알일 수도, 숲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일 수도 있어요. 너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지는 마세요. 작은 불꽃도 약속은 오래 기억할지 모르니까요.

13 · 낯선 존재들

용의 집에 초대받는다면

보물보다 먼저, 주인이 있는지 확인하세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동굴 안쪽에서 금화가 반짝여요. 그런데 바닥이 천천히 오르내리네요. 아마 바닥이 아니라 꼬리일 겁니다. 지금이라도 인사부터 하는 편이 좋겠어요.

서양풍 드래곤은 비늘과 날개, 브레스와 보물로 익숙하지요. 사람 모습으로 변해 도시를 돌아다니기도 해요. 동양의 용 이야기는 비와 강, 하늘로 오르는 일과 더 가깝고요. 닮은 점이 있어도 같은 종족표에 억지로 넣을 필요는 없답니다.

용이 찻잔 두 개를 꺼내면 조금 안심해도 될까요? 글쎄요. 대화를 좋아하는 건 좋은데, 옛날이야기가 끝날 때쯤 다음 봄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14 · 낯선 존재들

밤에만 문을 두드리는 손님

들어와도 되느냐는 질문이 유난히 정중하네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해가 진 뒤에야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요. 창가 자리는 피하고, 문턱에서 꼭 허락을 기다리지요. 그냥 예의가 바른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이 도서관에서는 다른 가능성도 남겨둡니다.

흡혈귀는 피를 마시고 긴 세월을 사는 존재로 자주 그려져요. 햇빛을 두려워하거나 초대를 받아야 들어오는 이야기도 있지요. 다만 십자가, 마늘, 은이 모든 흡혈귀에게 똑같이 통하는 건 아니랍니다.

오래 산다는 것은 오래 기억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네요. 그 손님이 매번 같은 책을 빌린다면, 마지막 장에 누구의 이름이 적혀 있는지 조금 궁금해질 것 같아요.

15 · 마법과 학원

신전의 문이 열릴 때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도, 잠깐 쉴 곳을 찾는 사람도.이야기 펼치기 · 접기 ↕

긴 여행 끝에 종소리가 들려요. 신전 문 앞에는 다친 모험가도, 빵을 받으러 온 이웃도 앉아 있겠지요. 당신은 그늘에 앉아 숨부터 고르셔도 돼요.

성직자는 치유와 축복을, 성기사는 신앙과 무력을 함께 떠올리게 해요. 성녀나 성자는 특별한 힘이나 신탁으로 불리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기적을 행하는 사람과 신전을 다스리는 사람이 늘 같은 건 아니랍니다.

작은 상처는 아물었는데 마음은 아직 편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 날에는 굳이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옆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으니까요.

16 · 낯선 존재들

봉인된 이름과 계약서

서명하기 전에, 가장 작은 글씨부터 읽어보세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이쪽 책은 끈을 풀기 전에 제목을 먼저 읽어주세요.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대답하는 손님이 있다면 곤란하니까요. 물론 지금은 이야기 속 이야기랍니다.

악마는 유혹과 계약, 마족은 하나의 종족이나 세력으로 등장하곤 해요. 둘을 같은 뜻으로 쓰는 세계도 있고 전혀 다르게 나누는 세계도 있지요. 지옥의 왕, 공작, 군단장 같은 이름은 그곳에도 복잡한 사정이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는 계약서가 보이면 뒷면도 살펴보세요. 원하는 것을 얻는 일과 원하던 삶을 사는 일이 꼭 같지는 않으니까요.

17 · 이야기의 갈림길

두 번째 첫날

분명 처음 만났는데, 다음 말이 기억난다면.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눈을 떴는데 이미 지나간 봄이에요. 혹은 거울 속 얼굴이 낯설고, 그 이름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지요. 그제야 어젯밤 펼쳤던 소설의 마지막 장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면 회귀, 다른 몸으로 들어가면 빙의, 새 삶으로 태어나면 환생이라고 불러요. 책이나 게임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조금 앞서갈 수 있겠지만, 당신이 한 번 선택을 바꾸면 그다음 장도 달라질지 몰라요.

알고 있던 악역이 당신에게 우산을 건네면 어떨까요. 결말은 잠깐 접어두고, 눈앞의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데서 새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겠네요.

18 · 검과 모험

검집에 담긴 이야기

새 검보다, 손에 익은 검을 고르는 까닭.이야기 펼치기 · 접기 ↕

무기점에서 가장 반짝이는 검을 집어 들었군요. 멋지기는 해요. 그런데 하루 종일 차고 걸어도 괜찮을까요? 주인은 아마 휘둘러 보기 전에 손잡이부터 잡아보라고 할 겁니다.

검과 창, 도끼와 활은 서로 다른 거리와 움직임을 만듭니다. 동양풍 이야기에서는 환도, 월도, 협도 같은 이름도 만나고요. 갑옷과 방패까지 더해지면 한 사람의 싸우는 방식이 보이기 시작해요.

검집에 남은 흠집은 장식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전 주인이 돌아오지 못한 전투의 흔적이라면, 이 물건을 고르는 일이 뜻밖의 인연이 될 테니까요.

19 · 생활과 이름

주머니 속 작은 별

같은 돌이라도, 누구에게 받았는지는 다르니까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상자 안에 보석이 하나 있어요. 값부터 묻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뒷면을 먼저 보세요. 아주 작은 글씨로 이름이 새겨져 있을지 모르니까요.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같은 보석은 왕관의 장식이 되기도 하고, 마법을 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해요. 색에 약속이나 기억을 붙여두면 물건 하나만으로도 이야기가 이어지지요.

반짝인다고 모두 마석은 아니랍니다. 그래도 밤마다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면… 평범한 장신구함보다는 조금 튼튼한 상자를 준비해두는 편이 좋겠네요.

20 · 생활과 이름

당신을 부를 이름

첫 장에는 아직, 이름을 적을 자리가 남아 있어요.이야기 펼치기 · 접기 ↕

여행 가방은 다 챙겼나요? 마지막으로 이름 하나가 남았네요. 익숙한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도 좋고, 이번 생에서는 조금 다른 소리로 불려도 괜찮겠지요.

이름과 성, 가문의 이름, 작위, 가까운 사람만 쓰는 애칭은 저마다 다른 거리감을 만들어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긴 이름을 소개하고, 오래된 친구에게는 한 글자로 불리는 인물도 있을 겁니다.

너무 완벽한 이름을 찾느라 출발을 미루지는 마세요. 아직 아무 일도 겪지 않은 이름이잖아요. 돌아올 때쯤이면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들릴 거예요.

THE STAIRWAY BELOW

조금 더 머물고 싶으신가요?

계단 아래에는 긴 기록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서로 다른 마법의 규칙부터, 오래된 가문의 사정까지.

등불을 들고 지하 서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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